아니요. 고양이도 광견병에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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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이라고 하면, 강아지를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이 사는 개로부터 전염되는 병이라 광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만, 사실 강아지에 한정된 병은 아닙니다.

영어명은 ‘레이비즈(rabies)’라고 부르며,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감염될 수 있고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보일 정도로 무서운 질병입니다.

감염병 인터넷 경보시스템 프로메드(ProMED)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고양이에게 발견된 광견병은 10마리 이상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안전할 수는 없죠.

광견병의 특이점은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점입니다. 침을 통해 감염되는데, 공격적인 성향과 맞물려 쉽게 전염되죠. 잠복기는 1주일에서 길게는 1년이 넘어가지만, 통상 1개월 정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행히도 한국은 꽤 오래 전부터 광견병이 희귀한 병이 되었습니다. 예방접종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죠. 지난 1985년 이후 1992년까지는 발병사례가 없었고, 1993년에 한차례 강원도에서 발견된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은 2012년으로 역시 강원도입니다. 다만, 이는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에 한한 이야기로, 산이나 들에 사는 야생동물은 또 이야기가 다릅니다.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발견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한국에서 완전히 광견병이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광견병에 걸린 고양이는 어두운 장소를 찾기 시작합니다. 정서가 불안정하고, 이상한 행동을 시작하죠. 하루에서 이틀정도 지속됩니다. 그 뒤에 이상 식욕이 생기고, 몸을 떠는 경련이 나타나며 공격성을 들어냅니다. 침을 흘리기도 하는데, 이틀에서 사흘정도 지속됩니다. 그리고 결국 의식을 읽고 하루 이틀 내에 사망하죠.

치료법은 없습니다. 그저 격리하고 다른 동물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을 뿐이죠. 고양이는 비교적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다소 안전할 수 있습니다만, 가출을 했다 들어왔다거나, 집으로 출퇴근을 하는 고양이라면 신경을 써 줘야 합니다.

방법은 예방접종 뿐입니다. 사실 집에만 있던 그렇지 않던, 치명적인 전염병 예방은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죠. 고양이는 나가지 않아도, 집사는 들락거리고, 여러 가지 물건에 좋지 않은 것이 묻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집에 계신 귀여운 냥이가 전염병에 걸릴까 걱정이신가요? 당장 예방접종을 해주세요. 그리고 그 예방접종에 광견병 예방주사를 하나 더 추가하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