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보다 설날이 더 무서워요! 반려견의 명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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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설날이죠? 아이들은 세뱃돈, 맛있는 음식, 간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설연휴까지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 그런데 이렇게 즐거운 설날이 되면 항상 큰 고민에 빠지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유기견 보호소 입니다.

명절에 버려진 유기동물들이 대거 보호센터로 들어오기 때문인데요. 아직까지 반려동물을 아무 곳에나 유기하는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에도 명절에 유기하는 사람의 수가 특히 많다고 해요. 설과 추석이 있는 달에만 1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유기된다고 하는군요.

그 다음으로 유기되는 동물이 많은 때는 바로 여름 휴가 시즌인데요. 명절과 휴가.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바로 집에서 어딘가로 멀리 떠나는 시즌이라는 점입니다. 동물을 유기하는 인간들은 행여 반려동물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아니면 누군가가 주인을 찾아줄까 싶어 더 멀리, 아무도 없는 곳에 유기하죠. 그러다보니 유기하는 장소가 대부분 위험한 곳입니다.

도로, 고속도로 휴게소, 산 속, 외진 시골길 등 누군가 발견하기도 쉽지 않고, 사고의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며, 홀로 생존하기 쉽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더구나 설날 1~2월로 항상 추운 겨울이라 아이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많은 동물이 유기되는 만큼 보호소의 일손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되는데, 명절 기간에는 평소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의 발길도 뚝 끊기기 때문에 유기동물은 늘고, 일손은 모자른 악순환이 매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에요. 또 버려지는 아이들은 멀쩡한 경우도 있지만, 어딘가 아프거나, 몸 어딘가가 불편한 경우가 많아서 손이 더 많이 필요하죠.

모두 아시겠지만, 동물들은 생각보다 머리가 좋고, 기억력이 좋아요. 특히 강아지들은 이렇게 버려진 뒤, 새로운 반려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더라도 이런 명절 시즌만 되면 불안증세를 보이는 트라우마를 평생 겪는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을 유기한 인간들은 본인들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말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가족을 아프다고, 더이상 귀엽지 않다고, 심지어 귀찮다고 버리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가족은 버릴 수 없는거에요. 당신의 반려동물이 가족이라면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통과 슬픔,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덕담을 나누는 설날, 대한민국의 반려동물들이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유기견 센터의 모든 이들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