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만 보면 귀여워서 깨물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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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erasuwat

숨 막히게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악 귀여워!!!”를 연발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 흔히 심쿵사.. 씹덕사 라고도 표현할 정도로 격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이 감정. 사실 당신의 뇌가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란 거 알고 계셨나요?

너무 귀여운 생물을 앞에 두면 물고 빨고, 깨물고, 꼬집고, 어쩔 줄 몰라하는 행동.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으로서 아주 정상적인 충동인데요. 과도한 행복감에 사로잡힌 흥분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찾기 위한 행동이라고 하는군요.

“으악! 너무 귀여워!!!!” (출처 TheDigitalArtist)

너무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우리 뇌가 과도하게 행복해지는데요. 이 감정과 반대되는 공격성을 들어내 한쪽으로 치우친 감정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기를 어쩌지는 못하니,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지요.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은 지난 2015년, 예일대학교의 오리아나 박사와 그의 연구팀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18세부터 40세까지 골고루 섞인 54명의 남녀와 함께 4개의 카테고리 사진을 보고 감정적 동요를 평가했다고 합니다.

출처 mohamed_hassan

그 카테고리란 포토샵으로 수정해 ‘귀여움 정도를 끌어올린 아기 사진’, ‘평범한 아기 사진’, ‘강아지 및 고양이 등 어린 동물 사진’, ‘성견 등 동물의 성체’ 였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어린 동물은 성체에 견줘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고, 아기의 경우 포토샵 수정과 무관하게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군요.

특히 강아지 사진에서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는 어린 생물을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보살피고 지키고 싶다는 인간의 진화적 적응의 결과가 아닐까 예상했다고 합니다. 아기의 경우 실제 아기를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차이가 있었다는군요.

출처 Dimhou

우리는 누구나 약한 것을 지키고자 합니다. 귀여움이란 건 결국 돌봐주고 싶다는 감정의 표현이죠. ‘귀여운 공격성’이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가 과도하게 행복하다는 증거입니다. 요즘 그다지 행복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반려동물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대학의 리버사이드 캠퍼스 신경 과학 연구자가 ‘귀여운 공격성’을 이용해 정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자폐증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