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집사 간택부터 심쿵사를 간접 경험?! Little Ki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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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글로벌 시대니 어쩌니 하며 서구적 감각을 몸에 익히는 것이 일종의 교양처럼 되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동서양의 차이는 그리 간단히 메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비슷한 대상을 묘사하는 시각만 봐도 알 수 있죠.

기본적으로 왠지 이 친구들은 항상 화가 나있습니다..

서구 문화 속 드래곤은 언제나 악당입니다. 마을을 홀랑 태워 먹거나, 지 발톱만한 공주를 뭐에 쓰겠다고 허구한날 잡아갑니다. 간혹 숨 막히는 지혜와 마법으로 세상을 구원할 것 같은 드래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늙었거나, 봉인되어 있는 등 뭔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사실 ‘소원을 말해봐~!’는 용신이 원조입니다.

동양 문화 속 용은 정반대 개념입니다. 신에 근접한 자이며, 신선의 친구입니다. 여의주와 함께라면 그 어떤 소원도 들어줍니다. 드래곤볼 속 용신은 죽은 사람은 물론 파괴된 지구까지(?) 살려냅니다. 게다가 외국물 먹은 나메크 용신은 소원을 무려 3가지나 들어주죠.

딱히 고양이는 하는 게 없습니다. 괜히 얻어 맞기만 하는 불쌍한 친구죠.

고양이는 어떤가요. 그 옛날 고양이의 유토피아 이집트 제국이 사라진 뒤로는 쭉 수난 시대였습니다. 맨날 생선이나 훔치고, 좋지 않은 소식을 몰고 다닙니다. 예전부터 고양이는 다양한 창작물에 등장했는데요. 창작물 속 고양이는 대부분 악당의 악독함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거나, 본인 자체가 악당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 옛날이야기입니다. 지금 어디서 그렇게 고양이를 욕하면 큰일납니다. 고양이는 언제나 옳기 때문(?!)입니다. 일인일묘가 추천되는 시대입니다만, 그래도 집사가 되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죠. 랜선집사는 그렇게 탄생합니다.

지금 손에 아이폰이 들려있다면 당장 ‘Little Kitten’를 검색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한국 앱스토어 이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 아기 고양이’인데요. 그냥 영어로 검색하는 게 편합니다.

길거리에 웅크리고 있던 맹수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주인공을 발견하고 뒤를 덮친다는 스토리입니다.

이 게임은 고양이가 집사를 어떻게 간택하고, 집사는 어떻게 고양이에 빠져드는지 경험하기에 충분합니다. 한 가지 주의사항은 집에 아이가 있다면 조심해야합니다. 걸리면 당분간은 폰을 잡지 못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선택권은 두 가지입니다. 목에 리본을 달아주고 집사가 되거나, 2.99달러를 내고 받은 앱을 지우거나.

리틀키튼(Little Kitten)은 아주 간단한 고양이 집사 체험 게임입니다. 별다른 스토리도 없는데요. 주인공은 길을 가다 버려진 고양이에게 간택당해 강제 집사가 됩니다. 간택에 선택지는 없습니다. 그저 고양이와 그림을 그리고, 공을 던지고 놀며 과자를 모으고 간식을 주며 쫄깃해진 심장을 부여잡는 것 외에 길이 없습니다.

같이 놀고 만져주고, 바람도 불어주고, 먹이도 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적진 않습니다.

진짜 별거 아닌 건 아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2.99달러가 아깝지 않은 귀여움이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한두시간이면 해볼 건 다 해볼 수 있으니까요. 커피값 정도면 이 모든 귀여움은 당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포즈입니다. 저 발바닥.. 어쩔…

집에 고양이가 없다고요? 그럼 한 번 설치해보세요. 화면을 깨고 나올 듯한 귀여운 냥이를 당신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집에 아이가 있다면 결코 걸려서는 안 됩니다. 그 순간 그 스마트폰은 당신 것이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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