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라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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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의사범입니다. 오늘은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에게 직업을 밝히면 “수의사 괜찮지 않냐? 좋겠다~”이런 반응입니다. 물론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하는 일이 뿌듯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죠!

먼저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아픈 애들이 잘 나아서 가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다는 것!

두 번째 장점은, 취업이 잘됩니다.

면허가 있으니 취업이 잘 되죠! 물론 병원이 아니라 공무원이나 사료, 제약 등등 비임상 쪽으로 가는 분들도 꽤 많아요! 제가 말씀드리는 단점은, 제가 하고 있는 ‘임상 수의사’ 즉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의 단점입니다.

첫 번째 단점은 드러운 일이 많습니다.

똥오줌 만지는 건 예사고 항문낭이 얼굴로 튑니다. 튀면 냄새가 저녁까지 안 빠져요. 정어리 넣은 청국장 썩은 냄새가 하루 종일 나죠.ㅠ

두 번째 단점, 진료 중 물릴 수 있다.

저도 사람인지라 공격당했을 때 솔직히 조금 원망스럽고, 억울하기도 합니다. ㅠ 하지만 아이를 위해 진료를 이어나가야 하니, 일단 아픈 걸 참아가며 진료를 합니다. 강아지가 아프면 당연히 예민할 수밖에 없죠. 그래도 물리면 아프다는 것…ㅠㅠ

세 번째 단점, 근무 시간이 길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략 하루에 10시간 일합니다. 야근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반적인 직장 보다 한 2시간 정도 길죠? 일을 하다가 집에 가면 빨리 잠자고 다시 출근 반복!

네 번째 단점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쉬지 못한다.

보통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는 동료들과 상의해서 주 2일을 쉽니다. 즉 남들 쉴 때 일하고, 일할 때 쉰다는 거죠. 공휴일 같은 경우는 큰 명절 하루나 이틀 정도 쉬는데 광복절, 한글날 등은 쉬지 못합니다. 그냥 무조건~ 주 5일이에요.

이렇게 잘 쉬지 못하고 일하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죠. 그래도 강아지 고양이 동물을 좋아한다면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더라도 애들 보면 힘나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아픈 애들이 잘 나아서 가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