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한 번도 겁을 내려놔도 좋은 곳인 적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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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실이를 찾은 곳은 지난여름, 김포의 한 공영주차장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털은 엉킬 대로 엉켜있었고, 그 빼곡한 털 틈 사이로 보이는 눈은 눈병에 걸려 잘 뜨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불쌍한 마음에 아침저녁으로 밥과 물을 주었는데요. 겁이 많아 한 달이 지나도록 다가오질 않았습니다. 조금 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마음을 열었고 몸 곳곳에 상처들을 치료해줄 수 있었어요.

멍실이는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것도 만삭이었죠. 어떻게든 해줘야 했지만, 임신 상태인 데다 가까이 다가올 뿐 손을 뻗으면 멀리 달아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멍실이는 뒷산에서 아이들을 낳았어요.

새끼들도 어미를 닮아 겁이 많았습니다. 구조가 쉽지 않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또 나쁜 환경에서 아이를 가지게 될까, 서둘러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를 또 가진 상태였어요. 길멍이들의 큰 문제기도 하죠.

결국, 반복된 임신으로 한후풍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계속 고생만 한 이 아이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가르친 적도 없는데 손을 줄 정도로 착하고 똑똑한 아이입니다.

춥고 더운 시골 생활에서 벗어나 따뜻한 한 켠의 보금자리와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가득 받게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을 겁낼 필요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크고 뾰족한 귀와 눈망울 가진 이 귀여운 아이에게 가족을 선물해주실 분이 계실까요?

입양은 큰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 함께사는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시고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는 유엄빠 인스타그램으로 DM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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