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매일 죽어가는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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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토미오카 마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11km가량 떨어진 이곳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은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고가 터진 직후 많은 사람이 대피소, 또는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는데요. 이때 동물들도 함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기르던 개나 고양이는 물론이고, 소, 돼지 등 농장에서 기르던 가축까지 남겨졌죠.

지난 2015년경, 그 마을을 지키며 동물을 보살피는 이의 소식이 ‘버즈피드’를 통해 처음 전해졌습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시기에 많은 기사가 나온 바 있어요.

바로 ‘마츠무라 나오토(松村直登)’ 대표의 이야긴데요. 그는 2012년 ‘NPO 힘내라 후쿠시마’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 동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NPO ‘힘내라 후쿠시마’는 피해 지역의 가축,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지역 부흥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법인입니다.

사실 이슈가 되었던 2015년, 2016년 이후로 들리는 소식도 없고, 당시 ‘내부 피폭 수치 챔피언’이란 이야기를 의사로부터 들었다고 하니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싶어 찾아보게 되었어요.

기사로는 최근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단체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소식을 알리고 있는 걸 찾을 수 있었네요. 벚꽃이 핀 지난 4월까지도 NPO 힘내라 후쿠시마의 활동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국에서 지원금과 자원봉사를 받아 큰 문제 없이 활동하고 있었어요.

사실 NPO 힘내라 후쿠시마는 단순히 버려진 동물을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피해지역의 부흥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이 힘든 상태라고 하는군요. 더구나 최근에는 작업을 위해 마련한 몇 가지 중장비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어 작업도 더욱더 힘든 상태라고 하네요. (세상에 이런 곳에서까지 도둑질이라뇨..)

NPO 힘내라 후쿠시마에 따르면, 원전 사고 지역에서 나온 오염 토양과 오염수 처리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 토양이 너무 많아 다른 지자체에 인수 요청을 하고 있지만, 어떤 곳도 받지 않고 있다네요. “당신이 마을의 대표라면 받겠냐”고..

게다가 일본 정부는 이 토양을 현 내에 임시로 보관하고 있었지만 처리가 곤란해지자 지자체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으로 일을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적으로 일본은 우리에게 그다지 친근하지 않지만, 피해 지역의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가를 떠나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죽어가는 길을 택하고 더 많은 생명과 지역을 지키기로 다짐한 마츠무라 대표의 이야기. 다행히도 2012년부터 이어진 그의 활동은 아직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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