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 그다음 이야기

3 minute read

반려동물은 우리 삶을 더 풍족하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누군가를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은 절대 가볍지 않지만, 받는 것에 견주면 절대 과하지 않지요. 반려동물을 키워서 나쁜 점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기는 합니다. 반려동물의 삶은 우리보다 짧아 그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반려인의 무거운 책임 가운데 하나지요.

함께 사는 반려견의 죽음. 그 힘든 과정을 지켜보고 잠시 멍하니, 또는 눈물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아이를 보내준 뒤 공허한 시간.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아이를 챙겨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반려견이 죽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굳게 됩니다. 사후강직이라는 것이지요. 실내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몇 시간 뒤면 사후강직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그 전에 손과 발을 잘 펴 아이가 편안하게 누워있을 수 있도록 자세를 고쳐주고, 눈을 편안히 감겨주는 등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로 몸을 가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게 몸을 닦아주거나, 칫솔질을 해주는 등 아이의 마지막 청결을 챙겨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가장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다면, 미리 입혀주는 것이 좋아요.

반려동물의 흔적을 정리하는 방법

아이는 떠났지만, 그 아이가 머물던 몸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장례 업체가 많이 생겼는데요. 이곳에 전화를 해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계절이 여름이고, 장례업체와 만남까지 시간이 길게 남았다면, 작은 상자에 드라이아이스나 아이스팩과 함께 아이의 시신을 안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사후강직을 지나면, 굳어있던 모든 근육이 풀리면서 체액이나 배설물 등이 배출되게 됩니다. 기저귀나 배변 패드 등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조금 더 안락하게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업체를 통한 장례식은 저렴한 편이 아닙니다. 화장하는데 필요한 비용 외에 수의, 관, 유골함, 안치금 등 별도 비용이 계속해서 들어가죠. 미리 준비한 장례가 아니라면 실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꼼꼼히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유골을 화장한 뒤에 고온으로 굳혀 메모리얼 스톤이라는 작은 돌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저렴하지 않지만, 아이와 계속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온전히 슬퍼하기 위한 준비

반려동물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상태에서 밀려오는 비용 협의 대화는 정말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깊은 슬픔 탓에 현명한 판단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무척 힘들겠지만, 미리 장례 업체를 찾아보고 비용 상담을 해서 계획을 세워놓으면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온전히 슬퍼하며 배웅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모든 과정이 너무 힘들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빛나게 해준 마지막 보답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아이의 마지막을 지켜봐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