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먹는 고양이, 이대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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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과 고양이를 동시에 키우면 생기는 일이 있는데요. 바로 식탐많은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뺏어 먹는 일이에요. 괜찮은 것 같기도 하면서, 안될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모호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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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입장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뭘 어떻게 해야하나 싶기는해요. 못 먹게 말려는 보지만, 어디 우리 말을 잘 들어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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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느라 고양이와 한 판 전투를 치뤄준다면, 자연스레 사태가 정리될 수 있고,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챙겨주는 수준에서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겠지만, 강아지가 멀뚱멀뚱 보고만 있는 상황이라면 난처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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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는 고양이가 개 밥그릇을 자기 밥그릇인 것처럼 접근을 막는 경우입니다. 냥냥 펀치 한 방이면 강아지들은 접근하기 힘들테지요. 순한 강아지와 전투본능이 투철한 고양이가 함께 할때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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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에 집착하는 고양이, 이대로 놔둬도 될까요? 어차피 언젠가 배가 불러 더 먹지 못할테니, 문제가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죠.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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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간식처럼, 가끔 개 사료를 뺏어먹는 수준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매번 개 사료만 먹는 일이 생긴다면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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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타우린이라는 성분 때문이에요. 어디서 많이 들어봤죠? 네 맞습니다. 그 박X스에 들어있는 그거에요. 또 오징어에도 많이 들어있다고 하지요.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만 먹게 되면 몸 속에 타우린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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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린은 심장과 혈관 기능을 강하게 만들어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시력을 보호합니다. 이런 영양소가 몸 속에서 부족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이 성분은 강아지 사료에 들어있지 않다는군요. 그럼 강아지는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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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과 개는 몸 속에서 타우린을 합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별도로 섭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필요한 만큼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강아지 사료를 만들때는 이 타우린 성분을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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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양이는 이 타우린을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료나 다른 음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해요. 이제 감이 오시죠? 이게 바로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섭취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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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만을 섭취하는 일이 벌어지면 타우린 겹핍이 생기는데요. 심장에 문제가 생기고, 시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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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먹는 것을 도저히 멈추게 할 수 없다면 반드시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는 쇠고기나 생선을 따로 먹여서 타우린 결핍을 막아줘야 합니다.

앞서 살짝 말했던 박X스 같은 타우린 음료를 주는 건 어떨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는데요. 절대 안됩니다. 조금이라도 절대 급여해서는 안 되요.

모든 에너지 음료에는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지만, 그와 함께 카페인이 아주 많이 들어있어요. 그리고 이 카페인은 고양이에게 아주 치명적이죠. 그러니 절대 주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고양이에게는 고양이 사료, 강아지에게는 강아지 사료를 주는게 가장 좋아요. 각각의 성질에 맞춰 가장 합리적인 영양소를 고려해 만들기 때문입니다. 타우린을 위한 추가 간식 급여는 어디까지나 최악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점 잊지 마시고, 고양이와 잘 상의(?)해 보시는 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