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가 몰랐던 고양이의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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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안에 발톱있다

집사가 고양이의 발을 좋아하는 이유는

연한 핑크색에 말랑말랑한 발바닥이 귀엽기도 하지만

혹여나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기특해서이기도 해요.

그런데 숨겨진 발톱을 모르고 고양이에게 까불다가(!) 큰 코 다친 이가 있답니다.

옛날 옛적, 여행을 하던 코요테가 어느 산중에서 산고양이를 마주쳤고 둘은 친구가 되어 담소를 나누었죠. 어느 정도 친해지자 코요테는 흘끗 고양이의 발을 보며 말했어요.

‘그래도 너와 나는 먼 사촌 지간으로 알고 있는데 나와 다르게 넌 발톱 하나 없구나’

자신을 무시하는 코요테의 마음을 알아챈 산고양이는 빙긋 웃으며 말했죠.

‘그럼 우리 서로 등을 할퀴어보지 않겠느냐. 이것 봐라, 나는 발톱이 하나도 없으니 마치 안마를 받는 것 같이 느낄 것이다’

코요테가 고양이의 발을 살펴보니 정말 발톱이 하나도 없는 하얀 솜뭉치 같지 않겠어요?

안마를 받아 쌓인 피로를 풀어보자는 심보로 코요테는 먼저 발톱을 세우고 산고양이의 등을 할퀴었어요.

산고양이는 등을 내밀고 털을 최대한 위로 꼿꼿이 세워 몸을 부풀린 덕에 발톱이 등에 닿지도 않았지만 아프다며 엄살을 피웠답니다.

그 다음, 완전 방심하고 있는 코요테의 등에 대고 숨겨진 발톱을 꺼내 할퀴었고

깜짝 놀란 코요테는 너무 아픈 나머지 쏜살같이 도망을 가버렸다고 해요.

코요테까지 물리친(!) 무시무시한 발톱을 행여나 집사가 다칠까봐

항상 숨기고 있는 고양이의 갸륵한 마음! 아신다면 집에 있는 반려묘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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