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무서워 여름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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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장마가 찾아옵니다. 어쩐지 근래에 장마다운 장마를 경험하지 못한 것 같기는 하지만, 많든 적든 항상 찾아오는 녀석이 장마죠. 여름이 찾아오면 우리 강아지들이 무서워하는 소리가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장마와 함께 찾아오는 천둥이 있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약 80% 정도 개가 천둥, 불꽃놀이, 아이의 울음소리 등에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큰 소리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진행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몇 가지 요인에 의해 공포반응, 일종의 공황 증상을 보인다는군요.

우선 소리, 그리고 깜박이는 불빛과 낯선 냄새, 정전기, 그리고 진동 등이 아이를 무섭게 만든다고 합니다. 때로는 천둥이 치기도 전부터 불안함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죠. “너 갑자기 왜 그래?!”라며 다가가는 순간 꽈르릉! 했던 경험 없으신가요?

공포를 맞이했을 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잔뜩 웅크린채 떨거나, 화장실, 욕실, 가구 밑 등 좁은 공간으로 숨는 행동입니다. 개가 보여주는 일종의 공황 장애라는군요. 이때는 함께 있어 주거나 가만히 두는 게 상책입니다. 자꾸 밖으로 꺼내면 안 되요.

그 밖에 갑작스레 짖거나, 하품을 연달아 하고, X 마려운 강아지 자체를 보여주거나, 소변을 지리거나, 뭔가를 물거나, 심한 경우는 도망가다 유리 문에 몸을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합리적인 판단력을 잃은 것이죠.

여름에 자주 찾아오는 불꽃놀이도 아이에겐 공포일 수 있습니다. 소리도 큰데다 번쩍이기까지 하지요. 특히 사회 경험이 적은 강아지, 또는 외부 활동이 적은 아이일수록 무서워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반려인이 천둥이나 불꽃놀이 소리를 무서워하고, 그런 반응을 아이에게 자주 보이면, 반려견도 덩달아 함께 무서워하게 된다는군요. 천둥소리는 무서운 것이고, 생명을 위협한다! 라고 각인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이런 소리 말고도, 진공청소기, 세탁기, 스스로 움직이는 장난감 소리 등에도 아이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왈왈! 짖는 장난감 강아지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장 좋은 건 소리도 빛도 차단하는 건데요. 빛이야 커튼으로 어떻게 된다지만, 소리는 정말 방법이 없죠. 그리고 아주 작게 들리는 천둥소리라도 이미 무섭다는 감정이 생긴 뒤라면 반응은 똑같습니다.

가장 먼저 반려인이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이라고 천둥 무섭지 않겠습니까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색하지 않는 게 중요하죠. 살짝 강인한 모습을 보여라(?) 정도려나요?

아이가 편안하게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은 안전해!’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면 쉽게 안정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절대로 “익숙해져야지~”라며 꺼내서는 안 됩니다. 숨은 아이를 꺼내는 경우는 다음 한 가지에 한합니다.

꼬옥 안아주세요. 강아지던, 성견이던, 크든 작든 꼬옥 안아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그럼 아이들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거에요. 그렇다고 같이 울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사실.. 여름철 가장 무서운 건 비 오는 날 산책가자 졸라대는 아이의 집요함.. 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