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 숨어버린 반려견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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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갑자기 ‘우르릉 쾅!’ 하는 천둥소리가 들려옵니다. “오.. 부침개 각..” 이라며 감상에 빠져 있다가 문득 반려견이 사라진 걸 깨닫지요. 찾아보니 소파 및 구석에 숨어 있습니다.

간혹, 구석에 웅크리고 숨어버린 반려견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나요? 애당초, 무서우면 나한테 올 것이지 왜 숨어버린 걸까요? 참 신기한 친구들입니다.

원래 개들은 좁은 장소를 좋아합니다. 아주 옛날부터 개들은 좁고 어두운 장소에서 생활했다고 알려졌지요. 그리고 그 습성과 본능은 지금도 남아 있지요. 좁은 장소는 적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으니 안정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견들이 갑자기 숨어버리는 데는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았을 때가 많습니다. 자동차 경적소리나, 천둥, 접시를 떨어뜨렸다거나, 원인 모를 큰 소리, 불꽃놀이 등이죠.

그 밖에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어딘가 몸이 좋지 않아도 비슷한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뚜렷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데, 숨어버린다면 아플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지요.

반려견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일부러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게 더 좋지요. 잠시 시간을 주고, 스스로 나오면 따뜻하게 안아 안심시켜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숨었던 자리에 혹시 실례는 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게 좋아요. 처음에는 실수겠지만, 소변을 방치하면 그곳을 화장실로 인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간혹 숨는 장소로 반려인의 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반려인이 뭘 하고 있었든 갑작스레 달려들 테니 뭔가를 쏟거나 망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도 혼내버리면 가뜩이나 무서운데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좁고 어두운 장소에서 안심하는 건 사람도 비슷합니다. 반려견의 경우 그게 커서도 사라지지 않을 뿐이죠. 이를 이용해 집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면, 좁고 숨을 수 있는 집을 하나 마련해 주는 것도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