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간식에서 대장균이? 무방부제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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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8월 27일,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 및 간식, 기준·규격 개선 필요’라는 이름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요. 몇 가지 좋지 않은 소식이 있어 가져와 전합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유통·판매 중인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간식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 개 사료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또 동물성 단백질류를 포함한 냉동 사료 한 종에서도 대장균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총 25개 가운데 두 종류만 문제가 되었으니 그 수가 많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아직도 먹는 음식에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 참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결과를 발표하며 실제 문제가 되었던 사료의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화학적 합성품 조사 결과’도 발표했는데요. 25개 제품 가운데 16개 제품에서 소르빈산이라는 성분이 검출되었고, ’16개 중 6개 제품은 ‘無방부제’, ‘방부제 무첨가’ 등의 강조표시를 하고 있었으나 소르빈산이 검출돼 표시내용과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이걸 보니 한 가지 사건이 떠오르는군요.

지난 5월 한 소셜미디어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사료 24종 중 22개 방부제 검출 … 발암의심 물질도’라는 기사를 내보내자 자료에 포함되어 있던 로얄캐닌이 즉각 반박한 바 있는데요. 이때 문제가 되었던 성분이 BHA(부틸히드록시아니솔)과 소르빈산이었습니다.

소르빈산은 유해균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입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에도 많이 들어가는 성분이라 들어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데요. 이번에 문제 삼은 것은 ‘無방부제’, ‘방부제 무첨가’ 등의 강조표시를 했었다는 게 문제지요.

이 문제에 대해 지난 5월, 한국펫사료협회에서 한 가지 답변을 내놓은 바 있어요. 당시에는 BHA가 더 문제였는데, “BHA는 항산화제로서, 방부제가 아니라 보존제의 일종이다.”라고 말했죠. ‘보존제가 들어간 것뿐 방부제는 들어있지 않으니 무방부제가 맞다.’라는 느낌이죠?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첨가물과에서 내놓은 ‘식품첨가물공전 이해 및 활용’이란 자료의 식품첨가물의 용도별 분류에 따르면, 보존제라는 것은 방부제와 보존료, 항미생물제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항산화제는 보존제에 포함되지 않아요.)

보존료는 식품의 변질, 부패(!) 및 화학적 변화를 방지하여 식품의 영양가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보존료에 대해 ‘주로 미생물에 의한 식품의 변질, 부패 등의 작용을 억제하여 식품을 보존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안식향산, 소르빈산 등)의 분류명’이라고 법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어요.

이런 내용을 살펴보니 한국펫사료협회의 발표 내용은 조금 의아하게 보입니다. 물론 판단은 올라팸 여러분의 몫이지만요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르빈산 자체가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없다고 했는데, 있는 사실이 발견되었다’는 점은 살짝 기억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