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대비하는 반려인의 올바른 자세

4 minute read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더운 것도 아니야!

확실히 맞는 말입니다. 에어컨 판매 수가 떨어질 정도니까요. 그런데, 작년보다 덜 덥다고 덥지 않은 건 아닙니다. 이상하리만큼 높은 습도에 정말 맥이 빠지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온다습한 날씨는 우리 반려견들에도 참 힘든 환경이지요.

발바닥에서만 땀이 나고, 혓바닥으로 침을 식히는 것 외에 다른 체온조절 방법이 없는 이 친구들은 사람보다 열사병이 찾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꼭 열사병이 아니더라도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등 다양한 컨디션 문제를 만들 수 있죠.

그래서 많은 반려인이 반려견을 위한 더위 대책을 세우는데요. 오늘은 그중에 별로 좋지 않은 방법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막바지 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요즘.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이 여름을 건강히 끝마칠 수 있을 거예요.

털을 너무 짧게 자르지 마세요.

강아지는 몸에서 땀이 나지 않습니다. 털 때문에 더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이불을 덮으면 무조건 더우리라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감각이죠. 얼음에 이불을 덮어 놓으면 더 천천히 녹는 것처럼 강아지의 털은 단열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가끔 강아지 털을 삭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태양이나 바닥의 복사열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어 더위를 더 쉽게 느끼고 열사병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에어컨이 켜진 곳을 들어가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죠.

미용을 한다면 최소 3cm 정도의 털은 남겨놓는 게 좋습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단열재로서 역할은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강아지들… 털을 짧게 자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요. 생각해봐요. 누가 날 덥다고 강제로 삭발을 시켰다고 생각하면….

방이 너무 춥지는 않나요?

이런 무더운 날, 에어컨은 필수죠. 그런데 온도를 조절할 때 한 가지 신경 쓸 부분이 있는데요. 강아지는 우리보다 조금 더 춥게 느낄 것이라는 점이에요. 아시는 것처럼 냉기는 아래에 쌓입니다. 그리고 강아지는 우리보다 항상 낮은 곳에서 생활하죠.

강아지가 가장 좋아하는 실내온도는 26도 전후라고 합니다. 그리고 습도는 50-60% 수준이죠. 사람에게 좋은 온습도면 강아지도 좋다고 생각하세요. 다만, 온습도계를 설치할 때 강아지의 높이에 하나 더 설치해 아이의 체감온도를 체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휴식 장소의 위치는 어떤가요?

혹시 침실이 창가에 있나요? 뭔가 분위기 있고, 넓은 바깥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리하지는 않았는지요? 당연히, 너무 덥겠지요? 당장 옮겨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 에어컨 바람이 직접적으로 닿는 곳에 집이 있지는 않은가요? 우리가 싫은 건 아이들도 싫어합니다.

가능하다면, 에어컨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리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 등으로 공기를 순환시켜 환경 온도를 낮추는 게 좋습니다. 몸이 너무 차가워지면 컨디션이 무너질 수 있거든요.

에이컨 말고 다른 것도 준비해 주세요.

너무 에어컨에만 의존하면 좋지 않습니다. 전기세도 문제고, 에어컨 바람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니까요. 알루미늄 패널 등으로 아이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시고, 쿨 매트나, 서큘레이터 등 아이의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준비해 적절하게 사용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 아나요? 정전이라도 되면 낭패잖아요.

여름은 더워서 문제고 또 의외로 너무 추워서 문제인 계절입니다. 아이가 컨디션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세삼하게 신경 써, 다가오는 가을까지 건강함을 지켜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