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되고, 한국은 안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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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반려견을 데리고 병원을 가야 한다고 생각해볼까요? 이동장에 반려견을 넣고 택시를 아무리 잡아도 잡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잡힌 택시에서는 ‘개에요? 사람은 되는데, 개는 안 돼요’라며 승차 거부를 당했습니다. 대중교통에 탔더니 ‘왜 개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냐’며 역정 내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반려인이 공감하는 내용일 겁니다. 택시를 타자니 승차 거부를 당하고 대중교통을 타자니 눈치가 보이고. 이런 문화에 익숙해졌다가 유럽에 가면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유럽에 가서 가장 놀랐던 점 중의 하나는 반려견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 물론 우리나라도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동장에 넣은 후 반려견과 탑승을 할 수 있지만 유럽은 목줄만 맨 채로 바로 탑승할 수 있다는 것이죠.

출처 게티이미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안내견과 이동 시에는 유럽처럼 목줄만 맨 채로 바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형견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이동장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견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비 반려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라고 합니다.

유럽은 기차를 탈 때, 반려동물을 위한 티켓이 따로 있어 티켓만 구매하면 당당하게 반려견과 함께 탈 수 있습니다. 안내견이 아니여도 큰 대형견과 함께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죠.

유럽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출입할 수 없다!’ 하면 뉴스에 나옵니다. ‘뭐? 반려견이랑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어?’ 하는 반응과 함께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반려견과 함께 출입할 수 있다!’ 하면 뉴스에 나오겠죠. 이런 상반된 반응이 안타까울 마음입니다.

서울·경기도 시내버스 운송약관을 살펴보면 케이지에 넣은 소형견은 반려인과 동반 탑승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여객운송약관도 동물을 이동장에 넣고 냄새가 심하지 않을 경우 탑승을 허용한다. 하지만 버스, 운송회사마다 약관이 조금씩 달라서 참고해야 하는 점이 여간 많은 게 아니죠.

그래서 요즘은 더욱 펫택시를 이용하는 반려인이 많아졌어요. 펫택시는 반려동물 전용 택시로 눈치 보지 않고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죠.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는 만큼 반려동물의 이동권에 대한 인식도 함께 고취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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