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반려견은 어떻게 ‘사랑’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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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릴리와 관련이 없습니다.

몇년 전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교배업체에 다녀온 뒤 예민해진 릴리의 사연이 방영되었습니다. 릴리의 반려인은 온순한 성격의 릴리가 교배업체에 다녀온 후 성격이 매우 사나워져 고민이었어요. 교배업체에서 촬영한 사진을 본 강형욱 훈련사는 ‘암수 강아지 모두 교배를 하고 싶지 않아 할 때 이렇게 한다’며 ‘강제 교배는 강간 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키우던 반려견에게 발정기가 찾아와 교배를 시도하는 반려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관련된 지식이 없어 교배업체에 맡기게 돼죠.
이렇게 교배를 통해 탄생한 새끼들은 ‘어릴 수록 비싸게 팔린다’는 이유로 너무 이른 시기에 엄마와 떨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처럼 잘못된 발정기와 교배에 대한 지식으로 성급히 교배를 진행해오셨거나 혹은 이를 앞두고 있는 분들을 위해 기본적인 상식을 전달해드리려 합니다. 반려견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일은 생기지 않아야 하고, 그러려면 반려인들은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보통 강아지들의 발정기는 4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찾아옵니다.
강아지들의 발정기는 암컷에 의해 시작됩니다. 암컷은 평균 생후 6개월부터 생리를 시작하게 되고, 생리는 길면 열흘 정도 이어져요. 생리기간이 끝나고 나면 수컷을 끌어들이는 호르몬을 발산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수컷에게도 발정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찾아온 발정기는 보통 10~20일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발정기에 강아지들은 상대에 상관없이 사랑을 나눌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컷은 암컷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 교배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강아지들의 자의로 교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교배업체에서는 자연스럽게 거사(?)가 성사되지 않으면 수컷의 생식기를 강제로 암컷의 생식기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교배를 시킵니다. 때론 정액을 인공적으로 자궁에 삽입하기도 하죠. 이런 과정을 통해 강아지는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얻고 맙니다.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교배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쌓은 뒤 서로 마음이 맞는 암컷과 수컷끼리 맺어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겠죠. 사실 교배를 통해 출산을 하는 암컷들의 삶이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들의 많은 수가 자궁관련질환으로 고통받거든요. 생후 2년 이전에 출산을 하게 되면 아이도 엄마도 사망할 위험이 크고요.

중성화수술로 건강한 삶을 살게 해주실 것인지, 아니면 자연상태 그대로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실 것인지는 오롯이 반려인들의 선택입니다. 다만 저는 후자를 선택하는 반려인들이 강아지의 성에 관해 충분히 지식을 쌓으신 뒤 짝을 맺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려견들에게도 사람처럼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관계를 맺을 권리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