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프랑스의 귀공자 고양이, 샤트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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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트룩스. 오랜시간 프란스인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미소 짓는 고양이라는 별명을 지닌 프랑스의 귀공자. 오늘은 프랑스에서 오랜시간 사랑받아온 묘종. 샤트룩스의 매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역사. 샤트룩스(Chartreux)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뭔가 있어보이는 저 고양이는 어쩌다 이런 멋진 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요?

프랑스에 있는 샤트르뢰즈라는 수도원에서 키워져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18세기 유럽에는 페스트와 같은 쥐를 매개로 하는 전염병이 유행했는데요. 고양이가 있다면 아주 좋았겠죠? 게다가 이 샤트룩스라는 고양이는 음소거 고양이라고 할 만큼 조용한 편이라고 하니 수도원에는 딱이죠.

사실 이 수도원, 고양이보단 술이 더 유명.. 합니다 :) 수도원 이름과 같은 샤르트뢰즈라는 술인데요. 리큐르의 일종으로, 처음에는 장수를 위한 엘릭서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모 만화에서 각설탕에 흡수시켜 먹는 장면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설은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스페인의 고급직물, 샤트룩스와 같아 지어진 이름이란 것인데요. 한국의 여러 웹사이트에서 자주 눈에 보이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 샤트룩스라는 직물의 정체가 묘연합니다. (아는 분 출처 좀 알려줘요..)

오히려, 위에서 설명한 샤트르뢰즈라는 리큐르에서 파생된 ‘컬러’의 종류로 더 많이 쓰이고 있어요. 어떤 직물의 컬러로 샤트룩스라는 이름이 붙는 거죠. 무슨 색이냐면, 테니스 공의 그 색. 딱 그 색깔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사실 샤트르뢰즈는 아주 진한 녹색이지만요.

샤트룩스는 처음부터 프랑스에 살고 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십자군 전쟁때 이란과 터키 등을 통해 프랑스로 들어온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게, 러시안블루와 너무 많이 닮아서 고유 종으로는 보기 힘들거든요.

1800년 대에는 거의 멸종될 위기까지 갔었지만, 1920년 대 프랑스 브르타뉴 해안 지역에서 이 고양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를 시작했고,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앞서 러시안블루와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샤트룩스 쪽이 조금 더.. 대두 입니다. 위 사진 중에 누가 샤트룩스 일까요? :)

그리고, 러시안블루는 예쁜 그린 아이를 가지고 있다면, 샤트룩스는 고급진 골드 컬러를 가지고 있다는 게 큰 차이점입니다.

머리도 크고, 통통한 볼살도 가지고 있어서 잘 보고 있으면 살짝 미소 짓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점도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전반적으로 러시안블루보다 크고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이에요.

성격은 아주 조용하고 잘 울지 않는 과묵한 친구지만, 사냥에는 아주 능숙하다고 합니다. 고양이 잡는데 선수라, 예전에는 농가에서도 아주 예뻐하던 고양이라죠? 혹시, 그럴일은 없을테지만 집에 쥐가.. 있다면 도전해보세요. (잡아서 집사에게 선물하는 건 비밀..)

붙임성은 좋은 편이라 어린 아이나 낯선 사람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라고 합니다. 잘 울지도 않고, 사냥도 잘하고, 좀처럼 울지도 않는다니 집고양이로 딱이겠죠? 물론, 대부분 고양이가 그렇지만 털과의 전쟁은 피해갈 수 없지만요 :(

프랑스에서 사랑받고 미국에서 스타로 등극한 귀공자 샤트룩스. 집사를 꿈꾸는 집준생이라면 꼭 한 번 면접에 응시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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